[뉴스프리즘] 활기 찾아가는 거리…"아직은 조심조심"<br /><br />사회적 거리두기가 근 두달 만에 1단계로 완화되면서 거리 곳곳은 빠르게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주 프리즘에서는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 나선 시민들과 영업 준비로 다시 분주해진 자영업자들, 그리고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방역당국의 표정을 담아봤습니다.<br /><br />▶ 두 달 만에 거리두기 1단계…설렘 반 걱정 반<br /><br />초록 잎 사이로 붉게 물든 잎이 하나 둘 고개를 내밀고, 선선한 바람이 불자 아이들은 신이 난 듯 달립니다.<br /><br />거리두기 1단계를 맞는 첫 주. 사람들은 설렘과 걱정을 동시에 안고 가을 정취를 즐기러 야외 활동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 "뭔가 가을 느낌도 나고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에요… 1단계로 돼가지고 확진자가 늘어나면 어떡하나 걱정되기도 해요."<br /><br /> "기분이 매우 상쾌합니다!…이런 넓은 데 와서도 마스크 벗으면 안 되죠. 더 조심해야죠. 항상."<br /><br />정부는 '사회적인 피로도를 고려했다'며 지난 8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낮췄습니다.<br /><br />19일부터 초·중·고등학교의 등교 수업이 확대된다는 학교 방침이 속속 정해지자 학부모들은 등교 준비에 분주합니다.<br /><br />맞벌이 등으로 등교 횟수가 늘기를 바랐던 학부모들은 환영하지만, 확진자 소식이 전해진 지역에선 이마저도 보내야 할지 걱정입니다.<br /><br />대면 수업을 다시 실시할 수 있게 된 대형학원은, 얼마 남지 않은 수능 대비에 열을 올립니다.<br /><br /> "금년도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시험을 봐야 하고 또 칸막이까지 설치되다보니…난방기 가동 상태에서 모의고사를 본다든지…"<br /><br />공부할 곳이 없어 불안했던 수험생들은 '1단계 유지'가 가장 큰 소원이 됐습니다.<br /><br /> "다시 학원에 나오게 되면서 안정감을 찾으면서 페이스 유지하고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다.…더 이상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, 빨리 안정됐음 좋겠다, 이렇게 생각하고 있죠."<br /><br />활기를 띄는 밤 거리.<br /><br />저녁 약속 장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.<br /><br />때로 답답함에 마스크를 벗기도 하고 다닥다닥 모여 거리 흡연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간만에 생긴 여유를 즐깁니다.<br /><br />거리두기 1단계를 맞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완전한 일상을 회복하고 싶었던 염원이 엿보였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런 기대감 속에서도 갑작스레 확진자가 늘지 모른다는 불안감 또한 여전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. (solemio@yna.co.kr)<br /><br />▶ 생업 복귀한 자영업자들…"숨통은 트였지만"<br /><br />정갈하고 맛깔나게 차려진 갖가지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웁니다.<br /><br />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낀 손님들은 그릇 가득 푸짐하게 음식을 담아봅니다.<br /><br />서울 낙원동에서 한식 뷔페만 20년 째 운영하고 있는 김정준 씨는 오랜만에 찾아준 손님들이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집합금지 처분이 반복될까 두렵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또 재난지원금 같은 일회성 지원보다는 현장에서 수긍할만한 좀더 치밀하고 합리적인 정책들을 주문했습니다.<br /><br /> "시청, 건설현장 밥집식당 이런데도 똑같이 자율배식을 하고 있는데 거기는 대상이 안 되고 시내에서 영업하는 조그마한 30~40평 되는 뷔페는 대상이다? 이거는 형평에 맞지 않잖아요. 정책을 펴시는 분들이 너무 합리적이지 않다…"<br /><br />신촌에 위치한 코인노래방도 두 달 만에 영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모든 방 앞에는 소독 실시 대장과 안내문이 붙어있고, 손님이 들어오기 전 방을 꼼꼼히 소독하는 작업도 빼놓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월세와 관리비만 내며 버티던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지만 영업을 하게 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.<br /><br /> "두 달 동안 월세랑 관리비만 내면서 버는 돈은 하나도 없고…다행히도 1단계로 내려가면서 문은 열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좀 씁쓸한 것 같아요. 1,700만원 정도 손해를 봤어요."<br /><br />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에 까다로운 방역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, 자영업자들은 현 수준이라도 계속 유지되길 바랄 뿐입니다.<br /><br />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고위험시설 군으로 분류된 자영업자들은 예고 없는 집합금지 처분이 또다시 반복되진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계 상황에 놓인 자영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들이 필요해보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.<br /><br />▶ 환절기 또 변수될까…방역당국, 우려 속 예의주시<br /><br />정부는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했습니다.<br /><br />누적된 국민의 사회적 피로도와 어려운 민생 경제 상황을 고려했다는 설명입니다.<br /><br /> "장기간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국민들께서 피로감을 느끼고 계시고 민생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적극 고려하였습니다."<br /><br />연휴가 지나고도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, 비교적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.<br /><br />완화 조정이라지만, 생활 속 방역조치는 강화했습니다.<br /><br />고위험 시설로 분류된 10개 업종의 빗장은 풀되, 이용인원을 제한하거나 시간제 운영을 적용시켰습니다.<br /><br />음식점과 카페 등에서는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등 기본적으로 1m 거리를 유지해야합니다.<br /><br />무엇보다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곳이나 감염 취약 장소로 분류된 곳에서는 거리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.<br /><br /> "위험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들과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대중교통, 집회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됩니다. 11월 13일 부터는 마스크 미착용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."<br /><br />다만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독감과 함께 재유행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.<br /><br />방역 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민에게는 가을철 여행 자제와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습니다.<br /><br /> "또 다른 방역의 시험대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전문가들은 그러나 방역 당국의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